자녀에 대한 한국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열은 대단하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교육혁신 캠페인에서 “한국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요구해 수천명의 외국인 교사를 초빙해야 했다”고 언급할 정도다.

이명박 정부가 초등영어교육을 중심정책 중 하나로 다루면서 영어 학습 연령은 유아로 낮아지고 있다.

최신 유아영어교육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유아교육전을 찾아가 봤다.

아이가 좋아하고 직접 참여하는 환경 조성
단순 의사소통 넘어 사고력 증진 뒤따라야
게임ㆍ음악 등 활용한 놀이식 접근도 효과

유아영어교재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들은 총천연색의 그림책들이 가득 쌓인 가판대에서 분주하게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김분주(33)씨는 “딸 민서가 3세인데 영어교육을 시작했다.

교재를 고르는 요령은 엄마들의 서평을 참고하거나 직접 읽어보고 산다”라고 말했다.

엄마표 영어로 시작하는 경우, 온라인 그림동화 사이트나 쑥쑥닷컴 같은 엄마표 영어 사이트 활용은 필수라고 한다.
 
배문강(37)씨는 “아들이 6세이다. 교재선정 기준은 무엇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를 다루고 있느냐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공룡, 몬스터, 큰 상어, 고래 등을 좋아한다”라면서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는 교재를 중심으로 라임이나 챈트를 하면서 일상에서 영어를 접하도록 한다.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코스북 DVD이나 그림 동화책을 함께 듣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신 유아영어교육의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정동범 대표이사(오르다 코리아)는 “교재의 경우 멀티미디어 구성이 대세다. 또한 주입식 교육 대신 어린이가 수업 시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어휘나 문장을 반복학습해서 아이의 기억장치에 주입하는 방식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아이들이 몸동작, 음악, 드라마를 활용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식이다”라고 전했다.

오르다 코리아 교재의 경우, 36개국의 구전동화를 발굴해서 제공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대륙별로 모험을 떠나서 각 대륙의 다양한 문화까지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어유치원 파인슐레 김정숙 대표이사는 “유아영어교육은 아이가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효과적이다.

파인슐레의 경우 4세부터 10세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대상으로 하는데, 영어마을 같은 환경을 조성해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원어민에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아영어교육의 목적이 단순의사소통보다는 사고력증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권 박사(써밋영어교육연구소 소장)는 “예전에는 아이에게 파닉스 위주로 가르치고 단어와 문장을 외우게 한 후 문법ㆍ독해까지 연결시켰다. 이런 방식으로는 문제해결 능력,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자기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전지식을 활용한 유추능력과 다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앞뒤  문맥에 따라서 유추하다 보면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어의 경우에도 교과목에 관련된 단어를 하나하나 외우는 대신 그룹으로 정리해 외우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아영어교육에 있어서 재미있는 내용과 참여 학습은 중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멀티미디어 동화책을 함께 보고 듣고 읽다보면 어린 학습자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다.

게임, 음악 같은 요소 까지 도입한다면 아이는 영어를 놀이로 인식하면서 더욱 높은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동호기자